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9월, 2023의 게시물 표시

Thank you, Mr. Falker

This book is one that needs no words for me and my eldest daughter, Sarah. The protagonist, Trisha, lives with her mother, brother, grandmother, and grandfather after her parents’ divorce. Trisha, who had a hard time reading, finds school life difficult. After her grandmother and grandfather, who always gave her strength and courage, passed away, Trisha’s family moved. She wanted to get along well at the school she transferred to, but she was severely teased by the pranksters because she was not good at anything other than drawing and especially became a fool during literacy class. Trisha, who used to avoid teasing and always be alone, meets Mr. Falker and comes out from darkness to light. Mr. Falker and the reading guidance teacher keep Trisha after school for reading guidance, and after several months of effort, Trisha finally reads a book and learns what it is like to pursue knowledge. I remember crying a lot while reading this book to my three children. There were several reasons, ...

Dear Mr. Henshaw

I finally finished reading Mary Shelley’s “Frankenstein” that I had been reluctantly reading. It’s not so enjoyable to read a novel, following the author’s narrative description, when you already know the content. I think having to read a book you don’t want to read for a class is one of the things to be thankful for though... ^^ There was this in the preface written by Mary Shelley: As Sancho said, everything has a beginning. And that beginning is always connected with something that existed before. From the preface of “Frankenstein” I ended my first reading diary, “Thank You, Mr. Falker,” with a suggestion to write a letter to the author of the book that moved you. So, to continue writing in a chain, I chose a book about writing a letter to an author. “Dear Mr. Henshaw". This book is a treasure I found in Aladdin during the days when we lived with my in-laws after returning from Shanghai, and I took refuge in libraries and cafes whenever I had the chance. The illustrations were ...

고맙습니다, 선생님

Thank you, Mr. Falker. By Patricia Polacco   이 책은 나와 큰딸 명이에게 두 말이 필요 없는 그런 책이다. ​ 주인공 트리샤는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 오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읽는 게 유난히 힘들었던 트리샤는 학교생활이 힘들다. 자신에게 늘 힘과 용기를 주시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트리샤네는 이사를 간다. 전학 간 학교에서 잘 지내보고 싶었지만 그림 외에 잘하는 것이 없고 특히 국어 수업 시간에 바보가 되어버리는 트리샤를 장난꾸러기들은 심하게 놀린다. 놀림을 피해 다니며 늘 혼자 지내던 트리샤는 포커 선생님을 만나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다. 포커 선생님과 독서지도 선생님은 트리샤를 방과 후에도 남겨 읽기 지도를 하고 트리샤는 결국 몇 달간의 노력 끝에 책을 읽어내고 지식을 찾아가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 이 책을 나의 세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책 속의 트리샤와 우리 큰딸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명이는 글을 읽을 때 많이 머뭇머뭇했고 글자를 빠뜨리고 읽을 때가 많았으며 글밥이 많은 책을 보면 어지럽다고 했다. 엄마인 나는 명이가 난독증인 것 같다고 혼자 진단했지만 남편은 좀 더 기다려보자 했다. 결국 초등학교 4학년쯤 되어 소아정신과에서 난독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라는 것이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인데 우리는 중국에 있었고, 학습적 접근 방법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었다. 이 책은 진단을 받기 훨씬 전에 읽었지만 늘 내 맘에 남아있었다. 패트리샤 폴라코 선생님의 책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책의 소재가 자신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주인공 트리샤가 바로 자신인 패트리샤 폴라코라고 밝힌다. 학교 졸업 한참 후 어떤 결혼식에서 포커 선생님을 만나 글자 하나 제대로 읽지 못했던 트리샤가 이제 어린이책 작가가 되었노라고 말한 장면에서는 뭉클함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인생에서 꼭 누리고 싶은 축복을 고르라 한다면 '만남...

헨쇼 선생님께

Dear Mr. Henshaw By Beverly Cleary   오늘 드디어 마지못해 읽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끝냈다. 내용을 다 아는 소설을 작가의 서사적 설명을 따라가며 읽어내는 작업이 그리 즐겁지는 않다. 읽고 싶지 않은 책도 수업을 위해 읽어내야 하는 건 감사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 메리 셸리가 쓴 서문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산초가 말한 대로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앞서 존재했던 무언가와 반드시 연결되어 있다 <프랑켄슈타인>의 서문 중에서 처음 썼던 샘의 독서 일기의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끝에 작가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그래서 사슬처럼 연결되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 작가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의 책을 골랐다. <헨쇼 선생님께>... 이 책은 우리가 상해에서 돌아와 시댁에 얹혀살 때, 틈만 나면 도서관, 카페 등으로 피신하던 시절 알라딘에서 발견한 보물이다. 그림이 참 좋았다. 굵은 연필 자국이 그대로 드러난 수채화가 우리 주인공 리 보츠의 마음처럼 맑다(원작의 그림은 다르다. 한국어판은 이승민 선생님이 그려주셨는데, 원작보다 백 배 천 배 낫다! 그 따뜻함이란!). 리 보츠는 아빠와 이혼한 엄마와 함께 주유소 옆 방 한 칸짜리 오두막 같은 집에 산다. 엄마는 외식 출장 업체 직원이고 그 덕에 엄마네 사장님이 챙겨준 근사한 뷔페 음식을 도시락으로 싸 가곤 한다. 초등학교 2학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읽어주신 <개를 재미있게 해 주는 방법>의 작가인 헨쇼 선생님께 편지를 쓰게 된다. 처음에는 수업 과제이니 시작했지만 편지 교환은 전학 와서도 계속되고 내용도 깊어진다. 헨쇼 선생님이 보낸 리에 관한 10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헨쇼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는 헨쇼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형식의 일기가 되고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히 풀어내는 비밀일기로 변한다. 그런 과정에서...

Waiting for Mom

  I need to tell the story of a baby who desperately waits for his mother, just like Leigh Botts from “Dear Mr. Henshaw” always missed his father and waited for his call. I vividly remember wiping away my endless tears after closing the book in the library. A baby, who appears to be about four years old, stares blankly at me from the cover. It seems like he has something to say… When I turn the cover, I see a winding alleyway where the baby has toddled down. On the next page, he looks at me again as if asking me to follow him, then toddles away busily. The baby waits endlessly for his mother at the tram stop. He asks the conductor, “Isn’t my mom coming?” but only receives a cold response. The baby imagines where the tram his mother is riding might be. Even though it’s a freezing winter that turns the tip of his nose red, in the baby’s heart, his mother’s tram is flying over a colorful field of flowers, the sea, and the sky. Several trams pass by and the kind conductor calls this na...

엄마 마중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 ​ <헨쇼 선생님께>의 리 보츠가 아빠를 늘 그리워하며 전화를 기다렸던 것처럼 엄마를 간절히 기다리는 아가 이야기를 해야겠다. 도서관에서 책을 덮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네댓 살 되어 보이는 아가가 표지에서 멀뚱히 나를 쳐다본다. 할 말이 있는 듯... 표지를 넘기면 아가가 아장아장 걸어서 내려왔을 꼬불꼬불 골목길이 보인다. 다음 페이지에선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 다시 한번 나를 보고는 부지런히 아장아장 걸어간다. 아가는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차장에게 "우리 엄마 안 오?"라고 물어보지만 싸늘한 대답만 돌아오고 아가는 엄마가 타고 올 전차가 어디쯤 왔을지 상상한다. 코 끝이 빨개지도록 추운 겨울이지만 아가의 마음속에서 엄마의 전차는 총천연색 들과 바다, 하늘을 날아오고 있다. 전차 몇 대가 지나가고 맘 좋은 차장님이 이름 모를 이 아가를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 라고 불러준다. 그리고 내려 어디 가지 말고 가만히 서 기다리라고 당부한다. 아가는 그 당부를 꼭 붙잡는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엄마 마중> 중에서 이 한 문장이 내 마음을 두드리는 동안 카메라가 줌인 하듯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고 얼어서 새빨개진 코에 매달려있는 콧물이 내 콧등을 시큰하게 한다. 그리고 눈이 펑펑 내리는 하늘을 아가가 올려다보며 책의 마지막 장이 끝난다. ​ 이게 무슨 결말이냐... 뭐 이런 불친절한 작가가 다 있나! 처음 읽고는 울컥해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아가는? 이 글이 쓰인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작가는 나라 잃은 설움, 그 황망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싫다... 하며 한 장을 더 넘기는데 처음에 등장했던 아가네 골목길이 나온다. 이번엔 눈이 펑펑 쏟아진다. 휴지로 눈...